헬만 헷세의 가을(Herbst)
헬만 헷세의 가을(Herbst)
오늘 2시에 두레마을 가족들과 함께 둘레길에 올랐습니다. 6km를 돌아오는 동안에 멋진 단풍 숲을 대할 적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을 산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단풍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가을 산의 단풍은 날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서 변하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날마다 산을 오르곤 합니다.
가을 산의 단풍을 감상하면서 학창 시절에 읊조렸던 헬만 헷세의 시 <가을(Herbst)>을 새삼 읊조리며 산을 돌았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단풍이 사라지기 전에 날마다 산을 오르겠습니다.
<가 을>
Hermann Hesse
숲속의 새들이여
얼마나 그대들의 노래는
단풍진 숲가에 나래 치는고!
새들이여 빨리 날아가거라.
이내 바람이 온다. 바람이 분다.
이내 죽음이 온다. 거두어들인다.
이내 회색빛 유령이 와서 웃음 지으면
우리들 가슴은 얼어붙고
뜰은 그 화려한 모습을 하나 없이 잃고
생명은 모든 그의 빛을 잃는다.
나뭇잎 속의 작은 새들이여
사랑하는 작은 형제들이여
자, 우리 즐겁게 노래합시다.
이내 우리들은 티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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