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N매거진=김재복 기자>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추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노숙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 천안지역의 한 노숙인 보호시설이 노숙인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곳은 바로 천안희망쉼터(원장 서봉수). 이 곳은 지역 내 노숙인과 쪽방 거주민 등 소외이웃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오고 있다. 특히 매년 여름과 겨울철에는 노숙인들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삼계탕 대접과 함께 선풍기, 이불, 전기장판 등을 지원해 소외된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낳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예외 없이 천안희망쉼터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초겨울을 맞아 따뜻한 "겨울나기 물품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날씨가 급작스럽게 추워지고 있는 이시기에 무료급식을 위해 급식소를 찾은 노숙인 등 취약계층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생필품키트(기모장갑, 두꺼운양말, 핫팩, 가래떡, 라면, 생수, 마스크 등) 나눔이 진행되었다.
11월 14일(목), 12월 11(수) 총 2차례에 걸쳐 천안시 와촌동에 위치한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품나눔을 진행하였으며 또한 쉼터 입소를 원하는 분들의 경우 현장상담등을 하는 등 뜻깊은 나눔의 시간이 되었다.
거리노숙인 정모씨는 "저는 다리밑에 생활하면서 평소 일주일에 두 번씩 천안희망쉼터에 샤워를 하러갑니다. 그러면 따뜻하게 맞아주며 배려를 해 주셨는데, 이렇게 추운날씨에 필요한 물품을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서봉수 원장은 "노숙인들에게 겨울은 견디기 버거운 혹독한 계절임에 틀림없다. 이들에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마음이 닫혀 있어 스스로 선뜻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는다. 사회로부터의 냉담한 시선과 무관심 속에 더욱 얼어붙은 마음이 크다. 그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계속 다가가서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행사에 후원한 조한영 이사장(MG천안서부새마을금고)은 "이번 나눔행사가 성냥개비와 같은 작은 불씨이지만 계속적인 나눔으로 이어져 큰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 새마을금고는 항상 지역주민과 소외된 이웃들 모두에게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천안희망쉼터 운영위원장 대원스님(현 천안 각원사 주지)은 “불교에서는 자비행(慈悲行)이라고 표현하는 이러한 나눔활동이야말로 작게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고, 크게는 나 자신을 보다 더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이 곧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의 실천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